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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우리들' 분석 (아이들의 세계, 관계의 잔혹성, 성장 영화)

by kst103907 2026. 2. 8.

영화 '우리들'

윤가은 감독의 영화 <우리들>은 단순히 학교 폭력이나 왕따를 다룬 작품이 아닙니다. 이 영화는 폭력 장면 없이 아이들이 직면하는 선택의 순간과 그들만의 세계를 섬세하게 조명한 작품입니다. 이동진 평론가와 함께 살펴본 이 영화는 어른들이 잊고 살았던 학교라는 전쟁터의 진실을 드러냅니다.

아이들의 세계가 보여주는 관계의 이중성

영화 <우리들>은 주인공 선과 전학생 지아의 관계를 통해 아이들 세계의 복잡성을 드러냅니다. 따돌림을 당하던 선에게 나타난 지아는 처음에는 구원자 같은 존재였습니다. 여름방학 동안 둘은 친구가 되어 행복한 시간을 보냈지만, 개학 후 학교에서 만난 지아의 태도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이 변화는 단순한 배신이 아니라 각자가 처한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선택이었습니다.
이동진 평론가가 지적한 대로, 선과 지아 중 누가 더 힘든지는 단순히 판단할 수 없습니다. 선은 기존의 왕따 관계 속에서 지아라는 유일한 친구에게 필사적으로 매달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반면 지아는 새로운 학교에서 왕따를 피하기 위해 선과의 관계를 끊어내야 했습니다. 두 아이 모두 자신만의 생존 전략을 구사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사용자의 비평처럼 이 영화는 아이들에게 어떠한 선택의 순간이 다가오는지, 그들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를 폭력 없이 조명합니다. 오이 김밥 장면은 이를 잘 보여줍니다. 지아를 위해 준비한 김밥 앞에서 지아는 갑자기 거부 반응을 보입니다. 선이네 집에서 엄마와 사랑스럽게 투닥대는 모습을 본 지아는 자신에게 없는 것을 마주한 순간, 그 상처를 과자로 대신하고 에어컨이 없냐는 말로 방어기제를 작동시킵니다. 이 장면은 말로 설명하지 않고도 지아의 내면을 완벽하게 보여주는 영화적 묘사의 백미입니다.

관계의 잔혹성을 담아낸 영화적 표현

<우리들>의 가장 큰 강점은 아이들의 자연스러운 연기와 상징적인 장면 구성입니다. 감독은 정해진 대본 없이 아이들에게 상황만 설명하고, 두 대의 카메라로 그들의 동선을 가두지 않고 관찰하듯 촬영했습니다. 그 결과 아이들의 대사는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생생하고 자연스럽습니다. "너 저리 꺼져! 진짜 싫어!"와 같은 대사들은 실제 아이들이 놀면서 하는 말처럼 들립니다.
영화에서 가장 상징적인 요소는 피구 경기입니다. 이동진 평론가가 분석한 것처럼 피구는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스포츠입니다. 축구나 농구는 공을 골대나 림에 넣는 것이 목적이지만, 피구는 유일하게 플레이어를 '죽이는' 것이 목적입니다. 사각형 안에 갇힌 아이들은 사방에서 날아오는 공을 피하며 필사적으로 살아남아야 합니다. 이는 학교라는 공간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선과 지아의 모습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피구 경기 중 지아가 선을 밟았는지 논쟁이 벌어지는 장면은 더욱 의미심장합니다. 선이는 "금 안 밟았어. 나 봤어. 지아 금 안 밟았어"라고 강변합니다. 이동진 평론가의 해석대로 주인공 이름이 '선(Line)'인 것은 우연이 아닐 수 있습니다. 선이는 지아가 선을 밟지 않았다고, 즉 자신을 밟지 않았다고 믿고 싶어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아(知我)'라는 이름 역시 '나를 아는 사람'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름의 상징성은 영화를 단순한 아동 영화가 아닌 깊이 있는 성장 드라마로 만듭니다.

성장 영화로서의 메시지와 희망

봉숭아 물은 <우리들>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상징입니다. 영화 초반 두 아이가 함께 봉숭아 물을 들이는 장면은 그들의 우정을 상징합니다. 하지만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선이 손톱에 남은 봉숭아 물을 바라보는 모습은 복합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이동진 평론가의 말처럼 이는 희망으로 볼 수도 있고, 반대로 그것밖에 남지 않았다는 상실감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이 영화가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아이들의 세계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치열하다는 것입니다. 이동진 평론가는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들은 전쟁터에서 돌아온 것"이라고 말합니다. 매일매일 관계의 전투를 치르고 온 아이들을 꽉 안아줘야 한다는 그의 말은 단순한 감상이 아닌 절실한 호소입니다. 선이처럼 집에 가면 안아줄 엄마가 있는 아이도 힘들지만, 지아처럼 엄마가 없는 아이의 고통은 상상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사용자의 비평이 지적한 것처럼 이 영화는 아이들의 선택의 순간을 조명합니다. 선이가 해서는 안 되는 일까지 하게 되는 과정은 관계에서 배제되는 것에 대한 공포가 얼마나 큰지 보여줍니다. 이는 비단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어른이 되어서도 우리는 관계의 잔혹성을 경험하지만, 어린 시절만큼 원초적이고 직접적이지는 않습니다. <우리들>은 그 원초적인 잔혹성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며, 동시에 그 속에서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남겨둡니다.

 

윤가은 감독의 <우리들>은 베를린 영화제를 비롯한 국제 영화제에서 주목받았고, 국내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었습니다. 이 영화가 보여주는 아이들의 세계는 단순한 재현이 아니라 깊이 있는 관찰과 섬세한 묘사의 결과물입니다. 평론가의 경험에 의존한 분석과 장면에 대한 구체적 묘사는 이 영화를 더욱 입체적으로 이해하게 만듭니다. 결국 <우리들>은 전쟁터 같은 세상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을 다시 보게 만드는, 폭력 없이 관계의 본질을 드러낸 성장 영화입니다.

 

 

[출처]
영상 제목/채널명: https://youtu.be/oQ2L17LkAk0?si=nriV1h1veEzzMvV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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